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비주 Nov 22. 2022

오월이


일광 화전리 공방 처음 가던 날

햇살 따사롭고 볕 좋던 날

밭고랑에 맴돌며 아주 여린 목소리

하양과 밤색이 절묘하게

섞인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끄집어 올려놓으니 꼬리

갖다 대며 앙앙거린다

올려보는 눈길 애처롭다


마음 엮는 법을 알고 있다


마음이 수숫대처럼 흔들리더니

놈을 흠씬 안았다

사랑이여 이리도 오는가

마알간 눈망울과 햇빛이 직선으로

오더니 가슴에 바람이 일렁인다


어허둥둥 내 사랑아, 사랑이로구나

인연은 이리도 오는 거다

여름날 폭우 내릴 때 우산도 없이

비를 맞더니 심한 고뿔에  오한과

고열로 창자까지 들쑤시더니

그 사랑 떠날 때 잠깐이더라


그대 어딘가에서 생각지도

않은 사랑이 가문 여름날 비 내리 듯

추억한다는 걸


비 오려나 비 걷자


2016.5.20


오월이는 오일이 (짱이)의 형제였네요.

비 오는 날 공방에서 사라져 돌아오지 않았지요.

모르고 오일이만 공방에 있고 오월이는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일이를 입양했지요.

또 잃을까 봐서요.

아직도 길냥이 살해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작고 약한 것들의 보살핌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 마음이 사람에게도 간다고 믿습니다.

약자들의 응원을 지지합니다.


2022.11. 22

작가의 이전글 가을은 가끔 버겁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