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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03. 2022

고독



외로움 풀어놓으면

겨울날  털실 옷 풀어지듯

끝이 없어요

외로움 채우려면

콩쥐, 팥쥐 어멈 심술에

독 채우듯 끝이 없어요

외로움의 끝을 본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의 시작을 누구나 하지만

외로움의 끝을 누구도 끝내지는 못해요

뜨개질바늘 잡고서 코 하나씩 건져 올리듯

건져 올리고요

두꺼비 독 막듯 잠시 잠시 돌려 막아요


외로움은 단지 외로움일 뿐이에요


201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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