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행성에서

by 김비주


혼자 우는 바람을 본다

사람의 세상에서 홀로

쓸쓸한 거리를 메우고

흐르는 길 따라

주절이 주절이 맺힐 때

나무도 사람도

바람이 되어간다


바람의 응집력

바람의 투시력


외로운 것들 마음 언저리에

사뿐히 내려와서

모든 치레 벗기고서,

오직 외로움의 끝자락만

바람이 되어간다


눈도

입도

귀도

없는

바람의 말을 닮아간다


201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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