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의도적이어라

by 김비주



기장군 인문학당이 처음 시작되던 때이니 10여 년 전 일이다.

서강대 최진석 교수의 강의를 초창기 듣게 되었다.

얼마나 명쾌한 지 가슴이 뻥 뚫렸다.

철학적 용어, 개념을 어찌나 잘 설명하시던지.

중요한 건 아주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를 가지셨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최진석 교수까지 소환을 하고.

어젠 존 케이지 음악에 대해 잠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현대음악, 이쯤에 이르니 모더니즘 계열의 시들까지 잠시.

시론은 가끔 과하다, 과하지 않다를 떠나서 늘 쓰는 이에게

시의 경계를 묻게 한다.

그러다 오늘 한 권의 시집을 받자마자 읽다가 글을 쓴다.

시인이랑 비슷한 것 같다며 시집을 보내주신다길래 감사히 받았다.

희열은 이런 게 아닌가. 아주 쉬우면서 만만치 않고 정갈해서 그저 읽힌다.

책이 이쁘기까지 하다.

사유가 난만하여 가끔 혼란을 가져오는 것보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좋다.


그러나 이건 나의 잠깐 생각이다.

케이지를 생각하면 현대는 더욱 의도적이어라.

이 생각을 열기까지, 동양 사상과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에 심취했다는 그가 가져온 음악의 혁명은 ', 평등하여라'

멋진 그를 생각하며, 동양의 무질서의 질서, 즉흥에 기인한 본질의 직관적인 힘은 가끔 정신의 지주가 된다.

난, 우리의 깊은 사상을 지니지 못한 채 매몰되어가는 시간의 흐름에 서있지 않으리라.

어려운 것을 쉽게 풀아내는 자리에 서있으려면 목숨을 건

생이 담겨 있을 것이다.


2022.12.3 제멋대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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