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소리 내세요

by 김비주



편안한 글이 주는 승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특히 소설에서는, 소설은 심리묘사의 절정에 있는 것 같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힘이 조곤조곤하다.

어쩔래. 맞지? 인지해. 사람 사는 건 다 이래.

1950년과 60년대에 시작해서 산 부부들이 이야기에 오르면

현대사회의 남녀의 관계가 무너진다.

화가 많아서 많은 것처럼 평생을 산 남편들과 억울함을 분노로

표출하지 않고 인내의 오랜 경지로 살아낸 아내들의 좋은 그림이

그려진다. 갑에서 갑이 아닌 을이 평생을 바쳐 살아낸 인고의 세월이 늙은 남자의 버팀목이 되어가는 그림을 보여준다.


부부사이에서 이기는 싸움이라는 것이 있을까?

폭력만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내 어머니의 지론은 참 유용하기도 하다.

이것이 어찌 부부사이에만 존재할까

많이 달라진 시대에 자기 소리 내기도 영리해야 한다.

잘 돌아보고 살펴서 소리내야한다.

어디서나 거침없이 소리를 내는 힘은 크고 단단하나

가려서 소리를 내는 힘은 점점 힘없이 사그라든다.


이정은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읽다 생각에 미쳤다.

오래된 카드를 열심히 성의껏 사용해주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카드의 혜택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한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 맹목적인 신뢰는 가끔 많은 걸 소리 없이 가져가기도 한다.


2023.1.6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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