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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20. 2022

작은 꽃의 꿈



뿌리를 내려야지

작고 여린 몸짓으로

땅을 살살 달래야지

뿌리를 내리려면

몸은 끊임없이 부드러워지지


뿌리를 내리기 위해

틈새로 사라지는

빛들의 소소한 줄다리기를

아기새의 고운 입처럼

뻐끔거리면서 받아먹아야지


산다는 건 늘 그러한 것

강하고 굳건한 것들은 가끔 놓치지


뿌리를 내릴 거야

부드러운 몸짓으로

바람에 흩날리고

비에도 움츠리며

뜨거운 태양 아래 낮추고 낮추어

오늘도 꿈을 꾸는



2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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