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건드린 개마고원* 숨 쉬고 있다
민음사, 고려원 지나간 생각들이 잠시 집행을 멈추고
기억은 늘 건재할까, 어쩌다 마주치지 못하면
눈물은 짭짤한 오후, 아침에 마주치면
오늘은,
붉고 붉은 감정이 하늘 아래에서 일어서던 날
새벽은 어둠 속에서 산호색 황홀을 건네주고
나는 줄곧 바다에 누운 것처럼
출렁이는 몸을 어쩔 줄 몰라
어젯밤 마디마디 눅진하게 건드려 오던
요가처럼, 아직도 짝이 맞지 않는 내 왼쪽을 허물어
앞치마를 두른 채 휑하니 서있는 시간
부지기수 이론들이 일어섰다 나간 자리,
바튼 계절이 나를 붙들고
한 뼘씩 무너져가는 시의 뒤통수에 앉아
시린 좌골을 밀어내고
오늘은 참으로 질기다
* 출판사 이름
201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