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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24. 2022

나를 벗는 시간



한때 생각했다

의식의 한 줌을 빛으로 모아

춥고 덥고 주린 시간을 벗어난다면

생을 건너는 방법이 육신에 걸리지 않고

빛으로 건널 수 있다면


나 여기 땅에 있다

바람, 눈, 햇빛 적당히 가려주는 집을 갖고

굶주림에 굴복하지 않을 식사를 하며

나를 감출 옷을 두르고 세상에 산다


함께 있으나 함께 있지 않은 시간에 들면

길냥이처럼 홀로 있는 시간에 든다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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