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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25. 2022

불후의 명곡

아침에 일어나서 <육 남매>라는 티브이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똑 사세요>를 유행시킨 드라마다.

1997년에 시작한 드라마였으니 나라가 가난한 시절

나라만큼 가난한 개인들 중 유달리 더 못 산 집의 가난을 이겨내는 이야기다. 절절함이 흠씬 묻어나는 시간에 있고 싶어서일까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불후의 명곡


                                    김비주



어쩌면 나 당신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가수 서문탁의 해후는 진했다

최성수의 해후는 곡을 받을 돈이 없어

절절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시 같은 노래


내게 해후는 노래일까

놀라움일까

누군가를 잊힌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다면

생소한 모습으로 오겠지

덜 지운 글처럼


박용철의 *그는 고장 난 시계처럼

멈칫 서며 휘둥그레졌다


오랫동안 가슴에 있는데

완성된 그의 시에서 난 다른

미완성을 기대했던 걸까


놀랄만한 순간을 서로의 글에서

확인한다면

우리 저편 기억 속에 다가오는

놀라운 해후를 만나고 있는 건

아닌가


2016.9.25


*박용철의 시 '해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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