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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Mar 18. 2023

스파티필름


배부른 애를 찾았다

도톰하게 내민 배, 꽃대를 올려 하늘 거릴 것이다

화분 앞에 서서 너를 부르다 잠시 멈춘다

웅얼거리며 입안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늘 보고 부를 일이 없으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내 생의 기억에서 함께였을 텐데

어쩌다 마주친 낯익은 얼굴이 당황스럽다


잠시 웅얼거리다 애매한 이름을 불러온다

히야신스, 꽃이 꽈배기처럼 올라간다

아, 작은 탄식 뒤에 불러오는 이름

순간의 망설임이 옷깃을 여민다

스파티필름


202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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