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판독
by
김비주
Aug 31. 2023
가끔 살 떨리는 기억을 잊은 지 오래다
납작하고 영민해진 아가미는
물을 잃은 지 오래다
감각의 끝자락이나
감정의 편파를 허공에 뿌린 적 있다, 없다
두둑한 망상이나 환각들을
땅 위에 내리고 홀로 읽어가는 표준화 작업
꼬리뼈가 있다고 자각당한 날
모든 동작의 구부러짐이 뜨끔한 날
엉거추춤한 모습으로 식물을 살피는 날
어디에서 어디까지 삭제할 것인가
가끔 손가락 하나로 세계를 읽으며
손가락 하나로 세계를 잠근다
2023.8.31
keyword
자각
세상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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