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나요

by 김비주


고장 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불편함이 눈에 익숙해질 즈음

손이 달래야 할 수전도, 혼자서

오랫동안 쓸 싱크대 수전이라서

그만 익숙해져 간다


가끔 불편한 것들은 누구, 어디까지 불편할 것인지

총량의 크기로 몸에 전해진다


시간을 쓴다는 건,

흩어진 편리들을 기울게 하고

익숙함에 물들어 가는 너와 나의 고향처럼

머릿속이 환해질 때까지

빌려온 기억에 접어 넣는다


이제 그만그만하나요?

시간의 크기나 길이가 한점으로 올 때까지

살고 있는 것,

맞나요?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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