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이나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난, 그들이 좋다
-예술론-
김비주
난, 누구의 마음에도 오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골고다의 언덕을 오른 도둑처럼
방편의 한끝에 십자가를 메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옆에
죽음을 미끼로
가끔 은혜받고 싶은 걸까
찬서리 내리도록 가을은 짙어가고
글족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이방의 경계에서
기웃거리던 또 하나의 몸짓
안으로만 삭혀서 떠오르는 동동주의 밥알처럼
공중 부양도 못하고
증류되어 가벼워진 소주도 되지 못한 채
되새김질하는
사유의 촉하나
무덤 곳곳의 소리를 전해주던
고은 선생 글을 본 지도 오래
미천한 재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보겠다던 덜떨어진 이유들이
채곡채곡 쌓이는 밤
논리와 항변과 고집을 버리고
신의 주심대로
그들에게 가겠나이다
고백하는 밤
그들의 꿈을 함께 꾸어보는 옴팡진 하루
2017.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