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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27. 2023

청문회


말을 걸러야 했어

생략과 함축이 넘쳐서

잠깐 어지러웠어

표정이 건너는 길마다

모호함이 길을 내고

말을 탄 기수들은

꼬삐를 늦추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직 연습부족이야

폭력은 아니겠지

말은 지적 능력과 관계 없다는 걸,

훈련의 과정엔

올라오는 독단을 내려야 하는

평정된 시간이 넘쳐났다는 걸

아는지 몰라

인내의 시간 속엔  꽃이 핀다는 걸

아무나 향기를 내는 건 아닌가 봐


시집《오후 석 점, 바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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