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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Dec 26. 2023


늘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만 든든합니다

오늘도 내 어깨 뒤로 바람 막아 주시고

세상에 눈 버렸다고 날마다 좋은 풍경

보내 줍니다.


늘 보여주신 애틋한  사랑에  나만 우쭐합니다.

가슴속 헤집어 보여주고 싶은

시시 때때의 이야기를 눈으로만 사알짝

훔쳐내고 멀어서 못 가겠다고

늘 투덜댑니다


비 오고 바람 불어 젖은 숲들이 우수수

우수수 쉬어가라고 풍만한 몸 되어

소리 냅니다.


아가, 세상 사는데 힘들었지?

비도 젖고 바람도 스미고 한단다

비 불고 바람 오니 깡마른 네 가슴이

오죽이나 했겠니?


화창한 날 소리 내어 가겠다던  저산

비 젖고 바람 오는 날 가겠다고

멀리 눈 들어 고운 풍경 가슴에 넣어

봅니다


2015.5.8


오래전 시를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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