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산다는 게
밥만 먹는 건 아닙니다
사람으로 산다는 게
옷만 입는 건 아닙니다
어느 날부턴가
자존감이,
낙엽처럼 거리에서 굴렁거릴 때
먹고 입는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은
먹고 입는 것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먹고 입는 것을 포기하는 것
생각을 머리에서 비우는 일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생각을 갖지 않는 건
살아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일입니다
가끔은 그리도 삽니다
생의 끝 편에 밀려서 하루하루를
살아서 가는 동안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단, 무너지지 않을 거리의 밥을
먹기 위해 뛰어봅니다
가벼워진 만큼 뛰어 보는 겁니다
그러다 가슴이 뛰면 소리도 한번
질러봅니다
더 못 견디면 날아도 봅니다
그래도 안되면 살아보는 겁니다
2016.11.16
내 젊은 날과 어디에선가 싸우고 있을 모든 이를 위해서.
뜻하지 않은 죽음은 언제나 낯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