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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May 30. 2024

《점득이네》 읽다



모처럼 책을 읽었다.

어제 아들 방 베란다에 두었던 책장에서 권정생 선생님이 쓴

소년소녀소설 《점득이네》를 꺼내왔다.

현란한 말도 화려한 수식도 없었다.

현실을 형상화한 아픈 이야기, 너무나 잘 알아야 할 이야기가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쓰여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줬던 책들이다.


많은 책들이 나오고 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 페친들의

글들을 보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나온 책이 아닌 조금은 오래전에 나온 책들을

읽기로 했다. 《눈물 맛은 짜다》라는 저학년 동화책에 매료되어

한참이나 울었던 15년 전이 생각이 난다.

많은 동화들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논술 지사를 했던 적이 있다.

그때 나왔던 책 보다 더 먼저 나왔던 책들을 읽기로 하고

처음 손에 잡은 책이었다.

《점득이네》는 읽는 건 가벼웠고 가슴은 아렸으며 머리는 명쾌해졌다.

현재의 위치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 들려주던 말이 또렷해지는 시간이었다.


일 일본 놈 일어서고

미 미국 놈 믿지 말고

소 소련 놈에게 속지 마라


중국 놈 떼거지로 온다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으나 참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설 자리 잘 알아서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말입니다.

90년에 쓴 이 청소년 소설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하루가 모두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24. 5.30. 모처럼 맑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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