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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May 30. 2024

돌나물


꼭꼭 눌어붙은 생각이

순간 멈추었다


설설 더불더불

너의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근조근 떼어서

요리조리 무쳤다

덜쩍지근한 풋내가

싫지만은 않은


입에서 사르르 침이 고이는,

봄의 한끝을 달려오던

네가

그만 밑바닥에 고여 있던

인내를 끌어올리고

사는 건 늘 입에만 씹히는

일상이라고


초조하던 맴 뒤로

환하게 웃음 짓는 화려한 외출

나,

나물이 아니야

꽃이라고


기다려야겠다

연노랑으로 가득한

내 생의 끝을


201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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