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돌나물
by
김비주
May 30. 2024
꼭꼭 눌어붙은 생각이
순간 멈추었다
설설 더불더불
너의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근조근 떼어서
요리조리 무쳤다
덜쩍지근한 풋내가
싫지만은 않은
입에서 사르르 침이 고이는,
봄의 한끝을 달려오던
네가
그만 밑바닥에 고여 있던
인내를 끌어올리고
사는 건 늘 입에만 씹히는
일상이라고
초조하던 맴 뒤로
환하게 웃음 짓는 화려한 외출
나,
나물이 아니야
꽃이라고
기다려야겠다
연노랑으로 가득한
내 생의 끝을
2017.5.23
keyword
돌나물
인내
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비주
직업
시인
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구독자
5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아이 돋움
《점득이네》 읽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