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

by 김비주


꼭꼭 눌어붙은 생각이

순간 멈추었다


설설 더불더불

너의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근조근 떼어서

요리조리 무쳤다

덜쩍지근한 풋내가

싫지만은 않은


입에서 사르르 침이 고이는,

봄의 한끝을 달려오던

네가

그만 밑바닥에 고여 있던

인내를 끌어올리고

사는 건 늘 입에만 씹히는

일상이라고


초조하던 맴 뒤로

환하게 웃음 짓는 화려한 외출

나,

나물이 아니야

꽃이라고


기다려야겠다

연노랑으로 가득한

내 생의 끝을


201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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