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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돋움
by
김비주
May 29. 2024
햇빛을 잡겠다고 아장거리던 계집아이와
열쇠를 손에 들고 모든 구멍을 열어보겠다고 동동거리던
사내아이를 키웠어요
시간이 흘러 계집아이는 세상의 고운 빛을 얼굴에도 몸에도 휘두르는 숙녀가 되었어요 사내아이, 남자 되어 모든 세상을 열어보는 문지기가 되겠다고 시간을 길거리에 쏟아내고 있어요
아이들의 엄마, 딸아이 어릴 적 햇빛 따라
종종 이는 고운
몸짓 종일 가슴에 넘쳐나고 동동거리는
아들아이 발길 따라 온종일 동네를 헤매고 다녀요
엄마들은 아이를 키워요
아이들 자라 여자 되고 남자 되어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엄마의 아이들 동동거리며 세상 한복판에 커다란 명패 들고 인생이란 대문을 한껏 두드리고 있어요
엄마의 엄마 보고 계신다면 지금 뭐라고 하실까요?
2015. 5. 26
keyword
아이
햇빛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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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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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주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시를 좋아하던 애독자가 40년이 지나서 시인이 되었어요. 시를 만나는 순간을 시로 기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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