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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비주 Jun 06. 2024

오지 않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구름이 하늘에 걸린 날은

고갤 들어 하늘을 봅니다

엄마 손 잡고 걷던 날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들이 온통 초록에 물들 때

눈을 들어 들을 봅니다

오빠들 따라서 달리던 들판이 멀기만 합니다


골목길 들어서며 야생화 여린 꽃들이

화단가에도

흙의 여린 가슴을 비집고

빙긋이 웃는 날

우리 집 울타리 틈 사이로 건더 다니던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자꾸만 건너오는 시간의 저 끝에

희미한 지난 일들이 통통 떠오릅니다


20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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