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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걷는 밤

by 김비주

가만히 걷는 밤

김비주



생각을 나와 걷기로 하였다

모든 것을 움켜쥐고 쩡쩡거리던

낮의 그늘 아래, 생각들이 떠다녔다

오랜 길이 낡아서 신을 갈아 신었다

헐거워질 때까지

조여오던 그 쨍쨍함을

오래도록 기억하기로 했다


불빛 사이로 선한 바람이 스미어 온다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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