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순애론

by 김비주



무대의 군데군데 이수일과 심순애가 있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는

여중생에게 의연한 결기를, 작은 도시 학교는 풍성했다.

한양에는 도둑촌이 있다던데 그들 집은 웅장한 멸시로 살아서 움직이고 아침이면 울리는 새마을 노래는

아스팔트 위를 달려서 헌 나라를 건설했다

획일과 감사의 논리가 둥둥 떠다닐 때도 교실은 다채로운 심순애를 생산하였다


무대가 없어진 곳에는 김중배만 있다

사랑과 탐욕과 배반이 있는 나라

흰 눈 날리는 밤 망토를 걸치고

사라진 이수일은

사랑은 온유하며 진리와 함께 하나니

가난한 자여

그대 없음에 감사할지라


순애여, 맞습니까


2017.12.7.


YouTube 동영상을 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uPhnBPpirY&list=PLu6dyxBz9sgdviPGz6NtxtVw2zrPj4dSp&sns=sms


이 시에 누군가가 이노래를 찾아서 올려줬다.

카스에 올렸던 적이 있다.

예전에 쓰고 아직도 나만의 밴드에 있던 시를 가지고 온다.

세상은 여전히 돌고 돈다.

나는 나를 잘 다스리며 세상과 멀어져 간다.


2024.8.9 이른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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