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맨드라미

by 김비주


우거진 풀들 사이

장승처럼 서있다, 맨드라미

잊힌 기억 속에 품어 올린 분수처럼

어린 날의 기억을 건드리다

나도 잠시 장승이 되었다


지나가던 이가 묻는다

저 붉은 꽃 뭐요?

맨드라미예요

외래종이요?

몰라요, 어릴 때 보고 자라지 않았나요?

문득, 대답에 스스로 놀란다


맨드라미, 기억 속

정다운 꽃, 외래종인지 몰라

아니 우리 요즈음 모두

토종인가 한번 물어보아야 해

거친 풀 속 맨드라미

그저 반갑다 무심히 튀어나온 이름처럼



202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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