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비가 내린다.
방금 시를 낭송하고 왔다.
초등학교 때 꿈은 국문학자
중학교 때 꿈은 시낭송을 해서 우리 시를 알리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땐 밤을 새워 소설을 썼다.
그리고 이십 대엔 잠시 시인이 되고 싶었다.
삶을 연명하고 낯선 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이 모든 것과 멀어졌다.
오늘은 짙은 가을에, 고향에 계시는 페친들과 잠시
말을 섞으니 더욱 그립다.
1980년 광주도 그립고 1970년 목포도 그립다.
고향에서 산다는 건 축복 같다.
기장 문협 회원들 중엔 기장이 고향이신 분들이 많다.
참 부럽다.
가을은 사람을 조금은 헐겁게 한다.
비까지 오니 더욱 그렇다.
모처럼 강윤후 시인의 '쓸쓸한 날에'가 떠오른다.
모처럼 찾아 읽는다.
2024.11.2 저녁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