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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속에 머물면서
by
김비주
Nov 6. 2024
소설에서 지난 시절을 읽다, 승과 속의 대화가
가슴을 치고 들어오다 눈이 촉촉해진다.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으며 부처님 고맙습니다
가진 것들의 일상을 늘 살피지도 않으면서
더욱 갖고 싶은 욕망이 끼어들 때마다 몸이 뜨거워진다.
모처럼 가슴을 내리며 감사의 시간을 내리는,
더욱 낮아진 생각이 잠시 머문다.
푸테리스 고사리, 마른 잎을 떼며 원하는 습도를
생각해 본다.
과습이 식물의 죽음을 가져온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었던 물 주기를 굳이 하는 날이 있다.
불안 때문에, 모자라 보이는 물의 양을 혼자 생각하고 혼자 넘치는 행위를 한다, 늘 후회하며 무얼 안다는 것, 참으로 넘치는 생각이다.
넘치고 넘친 것들이 참으로 많은 날인데도 늘 부족한 것만
생각하는 날이 있다. 버릴 수 없는 고질병이다.
얼마나, 언제까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조용한 시간에 머리를 비우면 더욱 드러나는 자각,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현시점에서.
다행히도 좋은 시간이 오는 것 같다. 몸을 통해서 잠시
수련할 수 있는,
한 움큼으로 말아지는 몸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잠시 젖어보리라.
2019.11.28
시집을 내고, 자잔하고 굵직한 일들이 눈 앞에
올해는 자주 생겨 마음을 멈추는 일이 작아 졌다.
지나간 글에 잠시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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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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