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놀이

by 김비주



아침부터 바빴지라

뭐가 그리 바쁜지

아침 운동 가서 줌바 뛰고 요가해서 마음 잡고

집에 오자마자 돌려둔 빨래 꺼내는데

가을 이불이라 무게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뭐시 그리 바쁘다냐

솔찬히 힘드네

엄마가 하시던 말 꺼내 놓고

엄마 나이 되기 전에 끙끙거린다


이불 건조대에 널고 끄집어 내린 빨래 캐기는데

배가 얼매나 고픈지

허겁지겁 한 술 먹고

잘 못하는 주식장 살피며

하루 용돈 버는데

용돈이라야 기껏 해서 2, 3만 원이니

그것도 운 좋은 날에

그 와중에 시집이 도착했다는 문자 들어오는데

감사하고 또 감사


냥이 두 놈 밥 챙겨 주고

끄집고 데려와 안방 침대 위에 올려놓고

아따 뉴스도 봐야 되는디

새벽에 글 쓰고 하루 종일 종종 대다

진짜 여간 힘이 많이 씨이네

엄마가 힘들어하며 툭 던지던 말들이

떠돌아다닌다


2024.11.7

작가의 이전글햇빛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