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첫눈애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 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처음 만나고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 이야기.
성경적으로 깨어있는 남자는 자신의 갈비뼈, 자신의 짝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난 그런 말 믿지 않았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나도 그랬다. 그냥 그런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창 2. 23/24 This is now bone of my bones and flesh of my flesh. This is why a man leaves his father and mother and is united to his wife, and they become one flesh.
2013년 BeGlobal 이 있었던 9월 초 (Special thanks to the BeSuccess team), 행사장에서 평소에 나한테 이메일을 몇 번 보냈던 샌프란 스타텁에서 일하는 한 동생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마음이 편해져서 말도 놓고 했는데 처음 보는 날 대뜸 나한테 여자를 소개해 주고 싶다며 자기 고등학교 중에 이 동네 코트라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줬다. Mutual friend는 단 한 명 (바로 그날 처음 만난 소개해준다는 그 남자애)이고, 페이스북 대문사진은 얼굴이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작았고, … 나와 아무 관련이 없었던, 얼굴도 잘 안보였던 그녀를 바로 소개팅 받기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얼마 안 있어 몇 명 먹는 점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볼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우리는 한국 음식점에서 평일 점심에 나는 삼계탕, 그녀는 육개장 칼국수를 먹으며 처음 만났다.
칼국수 면발을 오물오물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 그녀의 모습은 뭐랄까 – 그냥 내 짝인 것 같았다. 한눈에 반했던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녀의 나이나 출신 배경이나 그런 것 하나하나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 아 물론 궁금했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날 신나서 이썰 저썰 풀면서도 나는 그녀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우연히도 나와 같은 동네 Foster City에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는 귀한 정보를 입수한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마침 그 며칠 전날 감동적으로 접한 Christian centered Relationship series 링크와 함께 이메일을 썼다. 같이 있었던 후 베놈들에겐 “형이 오늘 형수님을 만난 것 같다.” 며 호기를 부렸고 그날부터 거의 대놓고 들이대기 시작했다.
내가 에버 놋에 매일 썼던 편지
쇠뿔도 단김에 빼는 게 내 스타일인데 이렇게 강한 확신이 있는 상황에서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 핑계 저 핑계로 Ride도 부탁하며 결국 만난 지 열흘만에 편지와 만난 이후 매일 썼던 글/기도 노트와 시와 그림 등 내가 표현할 수 있는걸 최대한 표현해서 돌직구를 날렸다. 날리기 직전에 본능적으로 (아니 꽤나 obvious 하게) 그녀가 아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며 잘 안될 것을 느꼈지만 뭐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녀 집 앞에서 사랑한다고 하며 고백한 나는 장열히(?)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단순히 부담스러운 것을 넘어서 다른 이유가 있다는 그녀의 말에 난 ‘아 내 직감이, 확신이 틀렸던 건가. ‘… 교회에서 계속 그녀를 봤지만 난 잠시 동안 마음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많이 고민하고 번민했다.
좌절과 실의도 잠시, 한 달쯤 후에 다시 또 연락과 대화가 시작되었고, 재정비하고 끈질긴 공세를 펼친 끝에 2013년 11월 초, 만난 지 거의 2달 만에 우리는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쓰고 있었던 개인 블로그를 읽고 민경이 어머님이 내 팬(?)이 되셔서 많이 응원하고 영향 미쳐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러려고 블로그 시작한 건 아니지만 wow. Can’t comp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