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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로 Dec 25. 2018

미용실에서

오늘은 낙엽처럼 마음껏 낙하해요.



머리 하러 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변하고 싶으면서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이 팽팽히 

마주하는 연말처럼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예약해두고도 

10분이나 늦었어요. 


자르고 나면 한결 

가벼워질 거면서 

걱정하는 거울 속 나 대신 

바닥을 보았어요.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나뭇잎을 닮았어요.  

오늘은 낙엽처럼 

마음껏 낙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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