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산책을 나가면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기분이 듭니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제 곁을 동행해 주니까요.
부쩍 짧아진 해를 뒤로하며
집을 나설 때의 하늘빛과는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어느새 어둠이 검게 내린
밤 하늘과 조우합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 길을
홀로 걷고 있을 때면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세상을 통째로 다 가진 이 기분!
특히, 가로등 불빛이 한순간에 따다닥!!
불을 밝히는 순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무대 조명이,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비추어주는 듯한 착각에 빠져요.
언제부턴지 밤 하늘의 별도
저를 지켜보고 있더라고요.
이러한 엉뚱한 상상 속에서 즐거워하며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벌써 집 앞에 도착해 있어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이 정도 상상은 할 만하지 않을까요?
(혼자 잠깐 이상할 뿐, 남에게 피해 주지 않습니다.
코로나 블루와 친해지지 않을 수 있어요!)
p.s 이 노래를 bgm으로 한다면
더욱 로맨틱한 밤을 선물받을지도!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적재, 별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