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대한(大寒) 아마자케, 감주의 날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365일

by 산책가들



소한보다 덜 추운 대한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에 언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대한은 24절기 중에 하나로 가장 추운 날이라는 뜻이지만 한국에는 위와 같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이 더 춥다는 믿음 있다. 기후위기로 점점 그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대한과 소한 둘다 초봄과 같은 기온이 될 거라 하지만 아직 요 몇 년 간도 체감상 소한이 더 춥게 느껴졌다. 여전히 춥지만 찬바람이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은 대한이다.




같은 듯 많이 다른 감주와 아마자케(甘酒)

식혜(食醯, 문화어: 밥감주, 영어: sikhye)는 쌀로 만든 한국의 전통 음료로 일반적으로 식사 후에 디저트로 마신다. 식혜는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려낸 물을 부어서 삭힌 후,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 만드는데 쑥이나 약초 등을 넣기도 한다. 이 식혜를 '감주'라 부르는 지역도 있지만 이걸 한자어 "甘酒"로 바꾼 아마자케는 일본에서는 알콜이 있는 누룩으로 만든 음료수를 뜻하는 말이 된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 있는 한국슈퍼에 놓여진 식혜를 소개할 때 식혜=아마자케 라고 오해하는 일도 종종 일어나는 것 같다.


우선 대부분의 아마자케는 표면에 쌀알이 떠있는 것은 거의 없고 뽀얗고 기포가 조금 섞인 점성있는 음료일 경유가 많다. 또 단 맛의 단계도 제작사에 따라 많이 다르고 지방의 작은 가게들에서도 각자 만든 오리지널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에서 상품화된 식혜하면 대형식품회사의 유명한 상품표가 딱 하나 떠오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아마자케는 알콜 없음 있음이 크게 표기 되어있고, 유산균의 효용을 운운하며 건강식품으로 광고해서 파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마지막으로 식혜는 차갑게 해서(겨울에도!) 먹는게 대부분인데 아마자케는 차가운 것도 뜨거운 것도, 상온에 두고 있는 것도 있다. 보통 따듯한 걸 떠오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일상 속에서의 식혜와 아마자케(甘酒)

한정식집에 가면 후식으로 나오거나 명절 때 조금 맛보는 정도의 한국의 식혜지만 어릴 적 기억 때문인지 가끔 접하면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설탕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지 엿기름이라는 이런 성분 괜찮은지 조금 걱정이 되는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살얼음 낀 식혜를 가지러 할머니댁의 장독대로 가던 겨울날의 기억은 즐겁기만 하다. 일본의 아마자케는 시골이나 온천마을에 놀러갔다온 친구의 선물이나, 식생활에 관심많고 신경쓰는 친구의 집에서 내어나오거나 하는 정도지만 겨울철 편의점의 음료판매대에서 환하게 불켜져있는 자판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새해에 절이나 신사를 방문를 방문하면 한 잔에 100엔 정도의 가격에 팔기도 하지만 가끔 새해니까라는 핑계로 무료로 나눠주는 곳도 많다. 큰 냄비에 끓인 아마자케를 국자로 떠내어 종이컵에 담아준다. 친구와 같이 마시면서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 새해장식들을 보고 새벽의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조금이라도 한 발씩 디딜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대한은 매년 바뀌지만 대략 1월19일에서 21일 사이라고 한다. 요 근래는 20일이 많아 20일로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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