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같은 희망

붙을거란 희망때문에 포기 못하잖아 젠장!

by 산책홀릭

2022년 11월 12일


오늘은 꼬마단짝과의 아침 산책 후에 다시 산책을 나왔다. 늘 즐겨 찾는 산책 코스인 국립박물관 뒷길과 용산가족공원을 돌아 국립박물관 앞쪽으로 산책을 했다. 토요일, 최근 2~3일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인지, 국립중앙박물관과 가족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다.


[씨네 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걸었다. 입담 넘치는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그리고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나와 [본 컬렉터]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악마 같은 살인마들을 진짜 다룬 권일용 형사의 이야기는 영화 본 컬렉터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줬다.


민용이랑 아침 산책할 때, 빵집 앞 벤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읽었던 김동식의 [회색인간] 한 구절이 오늘 나의 귓속에 계속 맴돈다.


[악마 같은 희망]


희망이야말로 악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갖는 것 중에 가장 달콤하고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희망, 그 악마 같은 희망 때문에 인간은 결코 포기를 못하고 모든 걸 참고 이겨낸다. 희망이 없다면 인간과 동물은 아마 거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본능만 있는 동물은 희망이 있을까? 희망은 상상이 가능해야 하고, 시간의 개념을 이해해야만 가질 수 있는 가치다.


젊은 친구들이 쓰는 [희망 고문] 이란 말이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악마 같은 희망이란 구절에서 [희망 고문]이 이해가 된다. 아들의 입시, 실기시험을 치뤄야하는 아들은 연속 우수수 낙방했다. 한 학교 한 학교 발표를 볼때마다 절망하고, 다음학교는 되겠지 하는 희망에 일어선다.



sticker sticker


그 달콤한 희망은 절망이라는 영양분을 먹고 성장한다. 절망이라는 영양이 충분히 공급이 되야 희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잔인하다.

잔인하지만 아들에게 이 절망이라는 양분을 온몸으로 흡수해서 희망이라는 달콤한 녀석을 잡아 버리라 얘기한다. 그래야 짜릿하다고.

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