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이 나에게 알려준 것
불운에 관한 에세이의 시작은, 나민애 교수님의 ‘에세이 글쓰기’에 관한 영상을 우연히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일기는 겉절이, 에세이를 묵은지 김치에 비유하며 잊지 못할 과거를 기록해 보라는 거였다.
그때 당시 그냥 인생이 술술 잘 풀리고 있었더라면 과거를 기록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거다.
내가 끄집어낼 수 있는 묵은지 같은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20대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인 상처, 상처 난 곳 아물면 또 상처가 나고...
쭉 적어보니, 묵은지는 나의 상처 기록들이었다.
이 상처들을 덮고 살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있기에, 살다보면 다시금 올라올게 분명했다.
상처로 시작한 기록이, 상처라고 이름 짓기엔 아쉬웠다, 그러다 사람들이 흔히 좋아하는 행운,
운은 아니니 부정어를 붙여 ‘불운’으로 이름을 붙여주었다.
불운에 관한 에세이를 공개하고 나니,
잠자다가 ‘내가 왜 그랬지?’
‘어쩌자고, 브런치에 발을 들였을까?’
‘왜?’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이미 닥쳤으니, 일단 써봐야겠다.
나중에는 행복했던 기억에 남는 사건과 순간의 깨달음을 얻은 경험들을 모아 행복 가득한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