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 도전
2013년도 26살이 되면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내가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큰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때 당시 나는 자기계발하면서 일이 좀 편안한 사무직 일을 하고 있었다.
다녔던 직장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 정말 편안하게 다녔던 직장이었지만, 내가 오래 다닐 회사는 아니었다.
큰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전문대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승무원을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읽고 쓰고 말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 그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곳에 나를 던져 꼭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승무원이 되면 여러 외국으로 가면서 시야도 넓힐 수 있고 꾸준히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하는 환경이기에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부모님께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싶었다.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다니던 회사를 4월까지 다니고 나는 강남에 있는 승무원학원에 등록했다.
항공사 승무원은 나에겐 무모한 도전이었고 내가 승무원이 되었다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승무원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외형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는 게 키 포인트였다(사실 나이도 정말 중요하다 26살은 거의 막차 수준이었고, 저가항공사는 서류에서 받아 주지도 않는다).
승무원 준비 과정은 매일매일 남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했다. 내가 정신병을 겪으며 모든 일상생활이 버거웠기 때문에 기본적인 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서워하는 것에 부딪히는 방법밖에 없었다.
(승무원 학원) 처음에는 환경이 너무 낯설고 표정도 어둡고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면서 승무원의 밝은 표정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웃고 거울 보고 웃고 걸어가다 웃다 보니 내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웠던 내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이제 사람들과 있는 게 편해지고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생각이 밝아야 더 밝은 표정이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일부러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썼고 자기 계발 책을 읽으며 꾸준히 나에게 동기부여를 하도록 애썼다. 승무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면접!
친구에게 말하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졌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한다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두려운 것은 내가 극복해야 할 몫.
학원에서 모의 면접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같이 스터디하며,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기적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익숙해진 긴 했지만 말할 때 가장 지적 받았던 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점점 좋아질 거라 믿기에 괜찮았다.
처음 내 목표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었고, 승무원 준비 과정 1년이 지나 정상적인 사람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두 번째 목표 '자신감 있는 사람'이었다. 나 자신을 믿는 사람.
'자신감' 이건 그때 당시 내 인생의 화두였다.
나는 자신감은 정말 자신감이 있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다. 관련책을 찾다가 권율씨의 '나는 매일 진화한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는 지금은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리더이지만 과거에는 공황장애에다 겁 많고 두려움 많은 루저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자신감을 극복한 계기는
일단 '자신감이 없어도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말을 보고 ‘아, 그렇구나..’ 정말 희망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신의학자 칼메닝거는
'태도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단 사실이 아니더라도 나의 태도에 따라 이게 나중엔 정말 사실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나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일단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항공사 승무원에 합격을 했다’
라는 글의 흐름으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항공사 승무원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에서 나에게 면접을 두 번의 기회를 주었고, 저가 항공사는 나이를 중요시 여겨 매번 서탈(서류 탈락)이 되었다.
스펙이 화려하거나 영어를 잘하거나 말을 아주 잘하거나, 아니면 외모가 특출 나거나, 현실적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라도 특출 나야 했다.
안타깝지만 나는 딱 1년 나의 모든 걸 다 쏟아붓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나에게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했지만
나에게 그런 기적은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더 나아지기 위해
목표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고, 나에겐 그 하루들이 모여 나를 조용히 변화시켰을 뿐 극적인 드라마 같은 전개는 일어나진 않았다.
두려워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에 부딪치는 것이다.
계속 부딪치다 보면 점점 좋아지고 어느새 편해진다. <산들바람>
PS. 이전 글을 기억하시지 않으시겠죠?
첫 단락은 이전 글인 마지막 단락과 중복됩니다. 이전 글 마지막 단락을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