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브런치를 시작한 지 꼬박 1년.
그 1년 사이에 쌓인 글이 책이 되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일과 만남이 찾아왔다며
그간의 브런치 활동을 돌아보는 감격 어린 소회를 나누는 글을 종종 본다.
나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 수락을 기다렸던 시간이 있었고
구석구석 뭉쳐놓고 구겨놓은 삶의 조각들을 모아 오랜 꿈을 펼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그 꿈은 방치되어 브런치 팀에서 보내주는 알람만 공허하게 울리는 빈 공간이 되어버렸다.
왜?
시작하자마자 잃어버린 초심.
글을 쓰는 사람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물론 쓰는 것이다.
기억을 다듬고 생각을 정리해 언어로 표현된 내 삶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그러나 읽히지 않는 글을 계속 써 내려가는 것 또한 사실 쉽지 않다.
보여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에서 꾸역꾸역 풀어내는 나의 이야기들이
낯선 땅에서 지치고 어려운 순간조차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했던 현실 속 내 모습과 닮아보며 서글프고 외로웠달까. 아니 어쩌면 싫증 나고 재미없어서 '역시 난 안돼'하며 포기하고 싶던 마음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싶은 것일 수도...
그러나 그런 나의 공간을 여전히 매일 찾는 최애 구독자가 있으니 바로 나.
누구보다 내 글을 많이 읽고
내 글에 웃고 울며 공감하고
다음 글을 기다리는 나라는 구독자가 있지 않던가.
그래서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멋진 글, 공감하는 글, 읽혀지는 글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작은 순간, 짧은 호흡이라도 기록하고 싶은 모든 순간들을 말이다.
나를 꿈꾸게 하고 나를 들뜨게 하는 이 공간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나와의 약속.
못 지키면 머 어떤가,
어차피 나밖에 모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