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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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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dew Mar 31. 2022

간질간질한 봄 느낌

그래 그랬지

겨우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늘 앙상한 가지뿐이었다.

특히나 숲 속 한가운데 자리한 우리 타운에서는 여름 내내 옆집이 그 자리에 있는 줄도 몰랐다가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보임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잦다. 겨우내 앙상한 틈으로 저 멀리까지 그 빈 마음이 닿을까 했던 풍경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수채화에 점을 찍듯 채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노란 콩고물을 잔뜩 얹은 듯

솜털 같은 여린 잎이 마구 피어나는 봄날의 가로수를 보며 스치는 생각.


세상에 갓 나온 생명체는 머든

저리도 작고 여리고 마음을 간지른다.


우리 애들도 그랬지^^




다 죽은 줄 알았다가 따순 볕이 들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드미는 새 봄의 기운을 받아

나의 삶에도 볕이 들길,

아니 이미 들기 시작한 봄볕을 받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차라리 미친척하고 모든 걸 잊은 듯 고개를 들 수 있기를...


닭살돋는 간질한 마음을,

희망품은 간절한 마음을,

봄바람에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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