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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dew Apr 12. 2022

함께 걷는다는 것

가다 보면 가지는 것

(1년 전 오늘)

투덜투덜 산책길

안개 자욱한 날의 아침 산책.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다 보면,

흐리멍텅한 길을 끌려가는지 끌어가는지 모르는 채로 몸이 간다.

오늘도 모르겠고 내일도 모르겠는데 살다 보면 살아지는

매일이 그렇다.

늘 궁시렁대는 동반자들과 함께.


왜 나가야 해,

엄마 혼자 가,

추워, 습해, 졸려..


같이 걷는다는 건 그런 거야.

불편하고 귀찮은데 가다 보면 가지는 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시국의 어느 아침





그렇게 또 시간을 걸어왔는가 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렇게 걸어갈 수 있을까.

여전히 희뿌연 안개 숲에서 아직도 나오지 못한  머뭇거리는 일년 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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