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정리에 있어서 만큼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영락없는 귀차니스트였던 나에게는 '하면서 청소법'이 유용했다. 설거지를 하는 김에 싱크대도 한번 닦고 배수구까지 정리하는 것을 한 과정으로 삼는다거나, 목욕을 하고 나면 욕조까지 닦고 물기 제거까지 하는 것을 한 과정으로 삼으니, 무엇보다 찌든 때가 사라져서 정말 좋았다. 대청소 명목으로 날 잡아서 하던 일을 이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가벼운 느낌이다.
이제 또 무엇을 할까. 웬만큼 할 만한 건 다 했다고 방심하던 차에 한 가지 잊고 있는 것이 떠올랐다. 바로 『50이라면 마음청소』를 보다가 인식한 것이다. 그 책에서 '고개를 들어 위를 보라'는 글을 읽으며 탄식한다. '아뿔싸! 정말 완전히 잊고 있었구나!' 내 머리 위에 천장이, 그리고 조명이 있다는 것을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인식하다니!
연기와 먼지는 위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사실 방 중에서도 천장은 생활의 냄새나 기름기, 담뱃진, 먼지 등으로 가장 더러워지기 쉬운 장소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먼지가 쌓이고 쌓여 찌든 때가 되고, 찌든 때는 또 다른 더러움이 된다. 즉 천장이 더러우면 방 전체가 먼지투성이가 된다는 말이다. 대청소가 필요 없는 방을 만들려면 천장 관리도 중요하다.
『50이라면 마음청소』 67쪽
역시 초보자 티 팍팍 낸 것이다. 필요 없는 물건 버리고, 바닥 정리하고, 장소마다 청소하고, 물론 거기까지도 지금껏 신경 쓰지 못했던 일이니 나 자신을 칭찬한다. 하지만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이다. 그동안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신경 써왔고,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자만했지만, 아주 오랜 기간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천장과 조명이다.
사실 그동안 그래도 환기는 꾸준히 해왔으니 어느 정도 해결은 되었겠으나, 오늘은 작정하고 '천장 쓸어내기'를 해본다. 바닥을 닦기 전에 먼저 위쪽부터 하는 것으로 순서를 정해야 할 것이다.
천장 쓸어내기
기다란 빗자루에 수건을 씌워 천장과 벽을 쓸어준다.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50이라면 마음청소』 68쪽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조명'을 관리하는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잘 관리하고 있겠지만, 나는 소홀했다. 커버를 떼어보니 나를 괴롭히던 벌레들 중에 그곳에서 장렬히 전사하신(?) 흔적이 상당히 남아있다. 털어내고 걸레로 한 번 닦아준다.
조명은 꾸준히 관리한다
천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조명에는 열 때문에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워 먼지가 잘 달라붙는다. 평소에는 수건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한 달에 한 번 젖은 수건으로 닦는다. 막대 모양으로 돌돌 만 신문지에 수건을 씌우면 조명기구 등을 닦을 때 편리하다.
『50이라면 마음청소』 69쪽
예전에는 조명기구의 스타일이 조금 화려한 것도 상관없이 좋았지만, 지금은 무조건 '심플'이다. 먼지를 닦아내기 편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커버 안에 어떻게든 들어가서 죽어버리는 벌레들을 처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사실 조명을 전체적으로 교환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조명까지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동안 조명을 한 번도 안 닦은 것을 변명하는 이 태도란...;;) 지금껏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괜찮다. 이제부터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니, 오늘도 당당하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