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by 호접몽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켜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보다는 왜 이렇게 세상이 험악해졌는지 치를 떨며 소식을 전해 듣는다. 오늘도 뉴스를 보며 치를 떨었다. 분노가 한참을 사그라들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코로나 19 이전에는 알아야 될 뉴스는 어떻게든 알게 된다는 생각에 뉴스를 거의 안 보게 되었는데, 다시 습관적으로 매일 뉴스를 틀고 세상에 분노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전히 뉴스에서는 세상 험악하다는 자극적인 소식을 전한다. 코로나 19는 계속되고 있고, 정치는 지긋지긋하고, 사람들은 극악무도하니, 살면서 이런 시기가 또 있었는지 미치게 답답하다며 치를 떤다. 그러다 보니 문득 언젠가 읽은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오늘은 책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떠올리며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책에서 충격적인 문장을 발견했다. 2016년 9월, 영향력 있는 논평가 앤드루 설리번이 <뉴욕>에 '나도 한때는 인간다웠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는데, 이 글의 부제가 바로 '끝없는 뉴스, 소문, 이미지의 폭격이 우리를 광적인 정보 중독자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망가졌다. 당신도 망가질지 모른다.'라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에너지와 시간을 저당 잡히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시간이 모자랄까 늘 생각해왔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우리가 디지털 도구와 맺은 관계에서는 더 적은 것이 더욱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리킨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15쪽



물건도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만큼 통제하며 물건의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도구도 나 자신을 잃지 않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중독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먼저다.




일을 하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SNS를 확인하거나 포털사이트를 새로고침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디지털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과 무한으로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세상과 정보들에 휩싸여 정작 몰입해야 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고, 늘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에겐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학이 필요하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디지털 미니멀리즘』책 소개 중에서



선택과 집중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 조바심이 났다. 좀 더 다방면으로 활동을 해야 할 것 같고, 남들 다 하는 인스타그램도 활발히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나의 노력 부족과 시간이 모자라다는 것에만 탓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마음은 물건에 대한 것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각종 광고를 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소유한 물건을 보면서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사야 할 것 같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감당하고 통제할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먼저다.



그냥 지금처럼 내가 원하는 시간에만 디지털 세상에 신경을 쓰고 책을 읽거나 밥을 먹거나 청소를 하는 등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데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물건에게 방을 내드리지 않고 물건의 주인이 되어 지휘하듯, 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잃거나 상하지 않게 적당히 통제하며 주인으로 지낼 것이다. 오늘은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해 생각하며, 더 욕심부리지는 말고 지금 하는 것이나 감당할 만큼만 하기로 나 자신과 합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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