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이어지는 새벽, 잠들지 못할 거면 그냥 깨어 있어보자고 생각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문득 이 시가 두둥~ 마음을 건드린다. 이 쉬운 일이 오늘은 잘 안된다. 빗소리 때문일까. 그냥 시 감상을 이어가기로 한다.
특별히 신경 써서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면 더 잠이 안 와서 오히려 날을 샌다. 하던 일 다 끝내고 자려고 하면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아 다 마치지 못하고 잠에 든다. 세상일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닌데, 특히 잠이 그런 듯하다. 오늘 밤은 비 때문이라고 그러련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도 오늘인 건 무언가 대단한 걸 얻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직 오늘인 것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