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접몽 Jul 07. 2021

월트 휘트먼 「오, 나여! 오, 삶이여!」

오늘도 또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다가도, 우왕좌왕 방황하는 것이 인간이려니 하며, 어쨌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발견한 시를 담아본다. 이 시를 음미하며 나와 내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오, 나여! 오, 삶이여!

-월트 휘트먼

오, 나여! 오, 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 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삶의 현장이 이런 거구나. 그럼에도 우리 모두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것. 삶이란 그런 거구나. 무심코 넘어갈 수 있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갖가지 질문들이 일어난다. 이 시가 마음속 만 가지 질문들을 꺼내 보여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생진 시 「설교하는 바다」「절망」「술에 취한 바다」外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