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책으로 배운 정리 귀차니스트의 정리 이야기
무언가 상당히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뉴스 표현 중 '변기보다 오염되었다'는 것이 있다. 지금도 검색해보니 무인주문기, KTX 좌석 시트, 공공 모유수유실, 자동차 실내 등이 경쟁적으로 주르륵 나온다. 그전에 본 것 중 칫솔도 있었고, 이번에 언급하고 싶은 휴대폰도 있다.
특히 요즘은 휴대폰을 거의 몸에서 떼어놓고 지내지 않으니 메모도 하고, 걸음수 계산해주는 어플도 활용하며, 늘 함께 지내고 있다. 가끔은 무음으로 해두고 사용 중이다. 소리나 진동으로 방해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는 가끔 진동으로 돌리고 대부분 무음으로 지내고 있다. 소리나 진동이 자극이 되지 않으니 내 마음은 정말 편해졌는데 전화 안 받는다는 원성은 높아지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스마트폰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노모포비아'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라는 책에 나온 개념이다.
노모포비아[Nomophobia] 케임브리지 사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단어'로, '노 모바일폰 포비아'의 줄임말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중에서
그 책을 읽으며 스마트폰이 영향을 주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생각보다 심각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세상이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화면 앞에 오래 붙잡아두려면 점점 더 극단적인 동영상을 제공할 수밖에 없고, 소셜 미디어 또한 진실한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빨리, 더 멀리, 더 깊이 확산되는 것이다.
물론 심각성이야 진작부터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편리한 것은 편리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메모』라는 책에서 '생각의 베이스캠프'로 스마트폰 메모를 이용하라는 글을 보았을 때에는 생각지 못했던 루틴을 만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었다. 그냥 메모만 하고서 어디에 무엇을 적었는지 찾지 못할 바에는 잘 검색해서 뽑아 쓸 수 있는 '생각의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도 그의 저서 『에디톨로지』에서 '창조는 편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편집과 재구성이 필요한 시대이다.
일단 메모의 존재를 잊어버리면 결국 평생 다시 읽지 않는다. 그 예가 신문 스크랩이다. 대개는 다시 읽어보지 않아 방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는 신세가 된다. 나도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했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항상 내 옆에 있는 물건이 존재했던가? 우리는 집에 들어가면 지갑이건 열쇠건 아무리 귀중한 물건이라도 어느 한 곳에 둔다. 그러나 스마트폰만은 항상 자신의 옆에 둔다. 즉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한시도 떼 놓지 않는 물건'이다. 그러므로 '곧바로 메모', '언제든 다시 읽기'가 스마트폰의 가장 큰 이점이다.
『스마트폰 메모』 69쪽
어쨌든 스마트폰의 순기능을 생각하며 메모도 하고 잘 이용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는 떠올리게 되는 것이 '청소'다. 매일매일 접하는 것이면서,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손 소독과 마스크는 필수로 챙기면서도, 스마트폰을 소독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껏 생각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완전 '뜨끔'이다.
그런데 어떻게 소독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부드러운 천과 따뜻한 물, 액체 비누면 충분하다고 한다.
스마트폰 소독에 '손 세정제' 써도 되나요?
코로나 19(COVID-19) 감염 예방을 위한 스마트폰 소독이 강조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만큼 중요하지만 정작 소독에 필요한 알코올을 구하기는 어렵다. 주변의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과 함께 문지르는 방법은 안 되는 것일까?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종류의 사스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에서 최대 72시간 생존한다. 손을 아무리 자주 씻어도 스마트폰을 만진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소독기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살균하는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이 경우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알코올을 솜에 묻혀 스마트폰을 닦아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스마트폰 소독용 알코올을 찾거나 상비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흔한 손 세정제를 이용할 수 있다.
손 세정제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최소 60% 이상의 알코올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손 세정제로 스마트폰을 닦는 것은 알코올을 이용한 소독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대신 손에 세정제를 묻혀 스마트폰을 문지르는 방법은 부적절하다. 살균 성분이 들어간 화학약품이 직접 스마트폰 액정에 닿게 되면 기기 표면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손으로 문질러 물리적 압력을 주는 대신 천이나 솜에 묻혀 살살 문지르는 방식이 추천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가급적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외출 등 오염된 환경에 노출될 때마다 스마트폰을 닦고, 손도 씻어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통화 시에는 얼굴을 직접 밀착시키기보다 거리를 두고,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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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17 머니투데이 기사
따로 스마트폰 세정제를 팔기도 하니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집에 있는 것으로 간단하게 자주 청소해보기로 한다. 알코올을 살짝만 묻혀서 조심조심 소독해본다. 특히 직접 기계에 뿌리거나 전원을 켠 상태에서 하는 것은 기계에 해가 될 수도 있으니 절대 하지 말고, 되도록 조심조심, 긴장하며 닦으면 된다.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소독하며 지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청소 귀차니스트인 나는 이것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