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욕은 내 욕

by 샌디노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이직 한지도 벌써 일 년이 됐다.


작년 이맘때쯤 어색한 마음과 약간의 긴장감으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진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잊고 있던 입사 기념일 알림을 보니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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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회생활을 빠르게 시작한 편이라, 벌써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회사 생활을 했다.


그간 이직뿐 아니라 커리어 전환도 해서, 커리어로는 3번째, 회사로 보면 4번째 회사이다.


이 정도면 초등, 중등, 고등의 의무 교육을 거친 기간과 비슷한 정도이다.


학교에 붙잡혀 공부 한 것만큼 회사에 붙잡혀 일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본 교육처럼, 사회에 나와서 거쳐야 할 기본 교육들을 거진 거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일을 대하는 태도도,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모습도 한층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처음 겪는 것들이 많다.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 업무 외적으로 개발해야 할 스킬도 산더미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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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곳은 늘 순조롭지 않다.


평온하다가도 어느 순간 일이 터지고, 바쁠 거라고 생각한 날에 의외의 평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점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더 높은 듯하다.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거나, '내 시간을 뺏어가는 곳'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주어진 일만 하고, 때로는 그마저도 부족하게 수행하면서 회사를 향한 불만만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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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모이는 자리에 가면 보통 회사 얘기가 나올 때가 있다.


물론 업계의 트렌드를 공유하는 활동이라면 생산적인 시간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정 인물의 흉을 보거나, 회사에 아쉬운 점을 토로한다.


사실 나는 회사 욕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공감 능력 빼면 시체인 나지만 회사 얘기에는 크게 공감이 안 된다.


회사를 욕하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흉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회사 역시 사회에서의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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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회사 생활이라는 게 녹록지 않고, 기회만 된다면 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때도 사실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느끼는 감사함이 더 크다.


내가 겪는 여러 스트레스 중 업무 스트레스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며 털어낸다.


나도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이러지 못했다.


업무 스트레스에 얽매여 압박감을 술로 풀거나, 잔뜩 예민해져있거나,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는 방법으로 풀었는데 이제는 그저 과정이라 생각하고 넘긴다.


어쩔 수 없는 것,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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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업무 중 맞닥뜨리는 긴급 상황이나 변수들 덕분에 더 유연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회사 생활이 없었다면,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그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 일도 겪어 보고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겪어 보며,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법, 그리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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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회사를 욕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정 불만족스럽다면 나오면 되고, 나와서 더욱 좋은 직장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렇지 못하고 성에 안 차는 회사에 묶여 있다는 것은 내가 그 이상의 능력이 없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본인의 위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회사의 싫은 점 또한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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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에는 끝이 없다.


만족에도 끝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도 어느 정도 납득을 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개선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것이 백배 낫다.


회사는 나고 내가 곧 회사다.


일이 싫다면 떠나면 되고, 갈 곳이 없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거나 변화를 만들어내려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잊곤 하지만, 회사는 단순한 일터 이상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배우며, 때로는 좌절하고, 또다시 일어선다.


회사를 향한 불평불만이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과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직장인의 자세가 아닐까.


고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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