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업을 위한 연수를 들으며
이 수업은 교육인가, 아니면 시간과 감각을 소모하는 의식인가.
사고를 자극하지도, 질문을 남기지도 않은 채
모두를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수동적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행위의 지시를 따른다.
수업 자료로 반복 소비되는 개그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를 너저분하게 만든 콘텐츠들이다.
사람들은 여기에 집단적으로 반응하며, 생각하기보다 따라 한다.
이 과정에서 비판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고,
어떤 판단도 필요 없다.
문제는 이것이 한 번의 퍼포먼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와 방식이 또 다른 청소년, 또 다른 학습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면
사회는 점점 더 사유를 회피하는 구조로 굳어진다.
모든 것을 가볍게 넘기고, 모든 질문을 무마하는
‘우쭈쭈의 사회’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수년, 아니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넌 괜찮아”, “불편해하지 마”, “생각하지 않아도 돼”라는 메시지의 축적 때문이다.
불편한 질문을 제거하고, 긴장을 해소하는 데만 집중한 결과
사고 근육은 퇴화했고, 감각은 무뎌졌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교육의 실패가 아니다.
스스로 사고하지 않는 인간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
그리고 그것을 정상이라 착각하는 사회의 모습이다.
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왜 괴물이 되었는지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