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에도 유행할 스타일 예상 세 번째(복잡한)

디테일을 복잡하게 만들면 시선을 잡을 수 있다.

by 심상보

복잡한 디테일 만들기



다음은 형태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쪽을 나누어 구조를 복잡해 보이게 하거나, 디테일을 극도로 섬세하게 설계한다. 혹은 주름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의복과 무관해 보이는 소재를 디테일로 끌어와 비일상적인 인상을 만든다.



쪽을 여러 개로 나누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수공의 비중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대량생산을 전제로 할 경우, 여러 쪽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동화 방식이 필요하며, 동시에 절개선이 인체의 구조와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야 생산 가격을 뽑을 수 있는 판매 가격을 매길 수 있다. 또한 이 방식은 AI가 디자인하기 가장 쉬운 스타일이기도 하다. 샘플 제작이 어렵다고 AI를 사용하는 순간, 오히려 그저 그런 디자인이 되기 쉽다.



주름은 시대를 초월한 아이템 중 하나다. 주름이 많아질수록 원단 소요량이 증가하고 의복은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 주름만큼 효과적인 장치는 드물다. 주름은 많이 잡을수록 거의 예외 없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다.



옷의 디자인이나 기능성과는 무관한 요소를 난데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본래 다른 용도에 쓰이던 물건이나 장식을 의복의 요소로 차용하는 방식이다. 장식성이 의복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가장 원초적인 사례는 동물의 이빨이나 뼈를 신체에 부착한 행위였다. 자신의 일부가 아닌,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덧붙이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낯설고 해석과 서사를 만들어내기 쉽다.



이러한 방식은 종종 쇼적인 효과에 머무르기 쉽지만, 컨셉을 명확하게 주장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디테일을 제거하면 지극히 일반적인 옷으로 환원된다는 점에서, 이 기법은 기본 아이템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쇼에서 차별화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활용하기에 적합한 전략이자 완성도 높은 테크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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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2006년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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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홍콩 브랜드 함쿠스(HAMCUS)의 제품이다. 함쿠스는 프리무스(PRIMUS)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컨셉으로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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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빌 나얄(Nabil Nayal)의 2019년 컬렉션이다. 시리아 출신 디자이너 나빌 나얄은 현대적인 스포츠웨어의 실루엣을 르네상스 시대의 패션과 연결해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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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호다코바(Hodakova)의 2026년 컬렉션이다. 호다코바는 이 컬렉션에서 금속 우산살을 활용해 원피스를 비롯한 여러 아이템을 제작하고, 이를 장식 요소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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