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에도 유행할 스타일 예상 네번째(시커멓게)

온통 시커먼 고스 스타일

by 심상보

온통 시커멓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고스(goth) 패션은 고딕 록(Gothic rock)을 배경으로 한 현실 도피적이고 퇴폐적인 스타일의 패션을 말한다. 펑크(Funk)처럼 일반적인 전통에 반하는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고딕 패션이라고도 하고 고스 패션이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시커멓고 암울하며 위험해 보인다. 이것은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스타일이며,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커먼 스타일의 대가는 단연 릭 오웬스(Rick Owens)다.



디스토피아적이고 암울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검은색만큼 직관적인 장치는 없다. 그러나 시커먼 스타일은 구조적 한계를 갖는다. 색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기 때문에 디테일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광택이 있는 소재나 반사되는 디테일이 함께 사용된다.



불안과 우울을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엣지가 필요하다. 뾰족한 실루엣, 절단된 듯한 라인, 공격적인 형태는 감정의 불안정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이미지는 종종 악마로 상징되는 종교적 이미지와 결합된다. 심판의 날을 인간이 만들어 낼 것이라 믿지 않는 이들은 그 역할을 신이나 외계인 같은 초월적 존재에게 맡기며, 디스토피아의 서사를 확장시킨다.



이러한 요소들을 과도하게 중첩하면 시커먼 스타일은 완성된다. 이 계열의 브랜드들은 금속 액세서리나 종교적 모티브를 디테일로 사용해 비교적 일반적인 옷에 덧붙이거나, 절개하고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전개한다. 그 결과, 판매용 의복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가장 무겁고, 가장 장식적인 스타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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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고스 룩의 대가 릭 오웬스(Rick Owens)의 2019년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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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본 브랜드 율리우스(Julius)의 2026년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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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아방가르드 브랜드 벤트 카히나(Bent Kahina)의 제품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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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레스 퓨(Gareth Pugh)의 2015년 컬렉션이다. 가레스 퓨는 릭 오웬스의 어시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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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스트리아 출신 디자이너 캐롤 크리스찬 포엘(Carol Christian Poell)의 가죽 부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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