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자

by 심상보

공간에 이야기가 더해지면 장소가 된다. 이야기가 생기려면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필요하다.

사이버 공간에도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장소가 되지 않는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사람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만으로 상황을 보여주는 사이버 공간에서 사람들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감각이 부재한 자신 만의 이야기다. 추억이라고 알려주는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도 오래된 일기를 혼자 찾아보는 허전함만 있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그렇게 긴 통화로 수다를 떨고도 "자세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던 것은 그들에게 추억이 될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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