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상보 Apr 12. 2023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ESG 경영

1. ESG경영이란 무엇이고, 현시점에서 왜 중요한가요?

산불, 지진, 태풍 등 심각한 기상 이변이 매년 늘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국제 사회의 대응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촉발시켰습니다. 기업은 비용이 발생하지만 ESG 경영을 선택함으로써 소비자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있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위한 부가활동으로 여겨졌지만 ESG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활동 전반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는 운영으로 기업이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를 만듭니다.

ESG경영은 정부의 규제나 권고로만 이뤄질 수 없습니다. 특히 환경과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의 기업활동과 그에 따른 소비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가 온전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ESG경영과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국내 섬유패션업계의 ESG경영은 해외 경쟁 업체 및 국내 타 업종에 비교해 볼 때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패션 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밝혀진 이후 해외 글로벌 브랜드들은 친환경 기업이미지를 얻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에 서명하며 탄소감축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며 ESG경영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2030년까지 55% 감축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힘듭니다.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제조업체를 선두로 탄소감축을 위한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20년 효성이 국내섬유패션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이 목표나 감축량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고, 특히 국내에 ESG평가를 위한 지표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각 기업들의 주장은 모호하기만 합니다.

국내 타기업들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의무가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ESG관련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에 따라 보고서가 작성되어 단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해 공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섬유패션기업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국내 여건에 적합한 ESG경영 기준에 따라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에 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이 필요합니다.


3. 국내 섬유패션업계 중 ESG경영을 잘하고 있는 업체는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022년 8월에 발표된 섬유패션정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랙야크, 영원무역, 한섬, 파츠파츠, F&F 등 국내 패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위주로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 매체를 통한 홍보내용이 선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직 대부분의 국내 섬유패션기업은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기업의 브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와 생산은 매우 한정적 제품에 한하여 이뤄지고 있어 그린워싱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 소규모 특정 기업에서 환경과 사회공헌을 생각한 사례가 소비자의 시선을 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9reo'는 폐소방복을 업사이클린한 의류 브랜드로 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함께하고 있으며, 사과가죽과 같은 비건 소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비건백 기업 '마르헨제이'는 유기견 구조활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해외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4. 해외 섬유패션업계 중 ESG경영을 잘하고 있는 업체는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후 행동을 위한 패션 산업 헌장'에 서명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ESG 경영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패션 투명성 지수(Fashion Transparency Index), 패션 지속가능성 지수(Fashion Sustainability Index),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이 선정한 H&M, 푸마, 파타고니아 등은 모범이 되는 사례들을 발표하며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늘어난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잉생산 억제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 그들의 약속도 지킬 수 없을지 모릅니다.


5. 전 세계적인 ESG경영 추세에 맞춰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보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섬유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ESG 경영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평가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준에 따라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은 아직 ESG 경영을 위한 준비가 미흡합니다. 국내 사정에 맞는 섬유패션 전문 ESG 기준을 개발하여 기업의 정기적인 결과발표를 유도함으로써 되도록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위 질문 외에 코멘트해 주실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량적인 결과를 논하기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패션브랜드가 계속 론칭하여 소비자의 지지를 받으며 선전하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기업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섬유패션 매체들도 지속가능한 국내 패션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국내 섬유패션기업의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길 기대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품을 대하는 소비자의 관점은 시대별로 어떻게 변했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