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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Dec 22. 2018

안전한 싱가포르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의외의 이유

싱가포르에 처음 가면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때문에 쉽게 무장해제 되고 한국에서 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싱가포르는 Fine city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는 Fine city(살기좋은 나라) 와 Fine city(벌금을 과하게 부과하는 나라)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싱가포르의 교민으로 살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되는데 특히 이 이중적인 의미는 매우 와닿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싱가포르는 심각한 범죄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겨지는 절도, 폭행과 같은 범죄도 꽤 드물게 일어난다. 일례로 인도에서 온 노동자 4명이 싱가포르에서 추방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때 이들이 한 행동은 어떤 이유로 화가나 길가에 있던 쓰레기통을 부숴버린 일이었다. 이일은 신문과 뉴스에서 보도 될 정도로 큰 일로 여겨졌고 결국 이들은 본국으로 추방당하게 된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신문 1면을 장식하는 범죄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약한'범죄에 속했으며 한국이었다면 신문은 커녕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 범죄가 싱가포르에서는 크게 다뤄지곤 했다. 그마만큼 싱가포르의 사람들은 준법정신이 매우 강한편이고 법은 강력하게 집행되어진다. 이런 이유로 꽤 많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정부를 매우 무서워한다. 

직장에서 싱가포르 동료와 농담삼아 싱가포르 정부를 왜 무서워 하는지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 당시 동료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법을 집행할 때 얼마나 엄격한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자신은 절대 '태형'은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싱가포르의 태형은 내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맞았던 그 태형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번 맞으면 피와 살이 튀고 2~3회 맞으면 기절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형벌이다. 더 무서운것은 맞다가 기절하면 옆에 서 있던 간호사와 의사가 병원으로 호송하여 친절하게 다 치료해주고 남은 태형을 집행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싱가포리언들이 태형을 두려워한다. 


태형제도가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미국의 마이클 페이 사건때문이었다. 1993년, 미국인 청소년 '마이클 페이(Michael Fay)'가 싱가포르에서 20여대의 차량에 '장난으로'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려 파손하고, 교통 표지판 등 여러 공공 기물을 훼손하여 싱가포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이 사건이다.당시 싱가포르 법원은 페이에게  태형 6대와 벌금 3,500달러를 선고하였다고 한다. 당시의 미국 정부이던 클린턴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싱가포르에 외교문제로 비화시키겠다는 표현까지 쓰며 태형을 집행하지 말것을 촉구했지만 싱가포르는 6대에서 4대로 감형한 정도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였고 결국 태형을 집행하게 되었다.

중국도 한수 접고 들어간다는 미국의 요청을 바로 거절하고 형을 집행할 만큼 싱가포르 정부는 법 집행에 있어 유연성을 과감하게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거주하는 교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싱가포르에서 주의해야 될 사항을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1. 지하철


이 사진은 싱가포르의 지하철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표지판이다. 물외에 어떤 음식도 가지고 타서는 안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타는 경우를 볼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지하철내 CCTV가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사복경찰들이 활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법이기도 하다. 


당연히 지하철안에서 음식 섭취도 안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유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지키고 보는 것이 좋다.

(두리안도 안되는데 냄새가 정말... 꽤 이해가 되는 법이기도 하다.)


2. 거리에서 침뱉거나 껌씹으면...

사실 나도 껌을 여러번 씹고 몰래 잘싸서 버린 적이 있긴 하지만 싱가포르는 유독 껌을 씹는 것을 금기시한다. 주변에 경찰이 없다고 마음 놓고 편안히 껌을 씹다가는 혹은 길가에 침좀 뱉다가 사복입은 경찰이 바로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 Wifi 쉽게 보지마라

무료 와이파이 혹은 공용 와이파이가 아닌 패스워드가 걸려 있지 않거나 패스워드를 알아내어(PW:1234 등)접속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10,000SGD 혹은 3년 이하의 징역이니 남의 Wifi 는 쳐다도 보지 말자. 


4. 집에서도 예의를


집안에서 벗고 다니다가 보이면 벌금 2,000SGD까지 부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콘도에 1층에 살면서 창문열어놓고 벗고 다니는 아저씨들 특히, 인도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콘도에서 사람들이 신고를 안해서 이거나 사복경찰이 콘도에는 들어 올 수 없어서 그런가? 여튼 벗고 다니다가 걸리면 벌금이니 주의해야 된다. 


5. 동성간의 사랑?

 

동성애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나라가 싱가포르이다. 공공장소에서 동성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적발되면 역시 2년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법은 이렇긴 하지만 의외로 동성애자들을 공공장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이미 동성애자가 누구인지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다. 사실 내 직속 사수도 동성애자일 정도로 의외로 만연하게 퍼져있는 나라가 또 싱가포르이기도 하다. 


6. 비둘기는 유해조류

싱가포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역시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에서 비둘기는 유해조류이기 때문에 먹이를 주면 안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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