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madic Kim May 13. 2022

1억간다던 비트코인, 2022년 정말 위험하다

비트코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방어수단으로 꼽히던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 작년부터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록 오히려 존재가치를 보여주던 비트코인은 최근 FOMC이후 몇일간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며  다른 ‘위험자산’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비트코인이기에 연저점을 갱신한 지금의 모습이 조금 의외일 수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모습이기도 하다.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그간 왜 올랐는지를 되짚어 보면 확인해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2020년부터 대세 상승한 이유, 그 이유중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게 바로 '코로나 확산'이다. 2019년 12월경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코로나는 그 다음달 국내에 첫번째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국내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 질병때문에 각 나라는 역사상에 없던 대규모 돈풀기 정책을 시행해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이 유동성은 2021년 말까지 계속해서 공급되어졌다.


참고문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참고문서:  각국 정부 돈 푼다… 코로나19가 휩쓴 경기 살리기 대작전


그리고 이런 엄청난 유동성중 일부가 자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주식시장과 같은 자산시장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이는 비트코인 시장도 마찬가지 였다. 



실제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크게 휘청이던 비트코인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대규모 부양 정책으로 인해 V자 반등을 시작했고 이후 5백만원대 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1년만에 8천만원 이상까지 무려 15배 정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비트코인 시장의 엄청난 급등을 이끈 유동성중 일부는 바로 테슬라,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같은 유명 기업들의 투자였는데 이런 투자가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며 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상화폐의 폭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런 유동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공포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지지해 주었다.  지속적으로 공급된 대규모 자금은 결국 자산시장 외에 실물 자산 가격을 들어올렸는데  실제로 2021년 5월경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당시 인플레이션 위험을 인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기사: 美 소비자물가 급상승…인플레이션 공포 현실화되나 


실제로 당시 미국 달러지수는 대략 90언저리 수준으로 대량으로 풀린 달러때문에 달러가치가 매우 낮았던 상황. 여기에 더해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출물가가 비싸지고 있던 터라 이 인플레이션 문제는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발빠른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돈을 지킬 목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때 비트코인이 그 대안중 하나로 선택되면서 다시 한번 비트코인은 큰폭의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참고기사: 돈풀기에 화폐가치 추락…"비트코인이 투자 대안"


4~7월 당시 중국발 위기로 큰폭의 하락을 경험했던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뉴스가 본격화되던 이 시기 헤지용 자산으로 언급되며 급격한 상승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역대 최고점을 갱신하게 되었다. 이렇게 크게 상승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연내 혹은 2022년도 안에 1억 이상 간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이들의 이런 발언을 무색하게 하면서 비트코인은 작년말부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이러니하게 바로 상승의 동력이 되었던  요소들이 비트코인의 대하락의 이유되었기 때문이었다.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 첫번째. 바로 비트코인의 대상승을 이끈 '코로나'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로부터 받아들여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풍토병 수준으로 인식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시기이후 각 국의 정부들은 돈풀기 정책을 멈추고 있다. 즉, 그 동안 풀었던 대규모의 자금을 금리인하 그리고 양적긴축으로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준은 지난 두번의 FOMC에서 3월 0.25% 금리인상에 이어 5월  0.5% 인상의 빅스텝에 더해 양적긴축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돈을 회수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미국 연준의 매파적 모습은 유동성으로 성장을 해온 가상화폐 시장에 큰 타격을 주며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투자해온 자금 중 일부가 이제는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채권투자자의 자금이 하락의 한 원인이 된다고 보인다. 


참고기사: 美 채권왕 "5월까지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매력적"


위의 기사에서 신채권왕이라 불리는 건들락은 올초 비트코인 투자가 5월 FOMC전까지 좋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투자로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말을 곱씹어 보면 5월 이후 비트코인은 더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5월 FOMC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5월 FOMC에서 연준은 그 전에 없던 심각한 매파적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이때문에 10년물 채권금리가 3.2%까지  급등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채권투자자들이 다시 채권을 투자하게 만든 이유가 된 것이라고 보인다. 채권금리 3.2%는 2011년 이후 최고치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미국 정부의 빚은 이전보다 훨씬 높다는데 있다. 즉, 과거의 3.2% 채권금리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버틸만한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미국정부에게 매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치일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지금 채권투자를 하면 아주 좋은 가격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실제로 FOMC 이후 3.2%를 찍은 10년물 채권 금리는 바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자금중 일부가 다시 채권을 샀다는 말이 된다. 즉, 채권투자자가 FOMC이후 채권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비트코인은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면서 전저점인 2만 9천불대를 깨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5월 FOMC이후 채권금리가 3.2%를 넘기자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팔고 채권을 사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이게 시작이라면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부터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향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루나 코인 대폭락, 올해 암호화폐 시장 위험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