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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Jun 15. 2022

비트코인 폭락, 셀시우스 뱅크런보다 더 큰게 온다(2)

현재의 비트코인 폭락이 이후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중 하나, 바로 비트코인 헤시레이트에 있다. 비트코인 헤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이 해시레이트가 증가하면 통상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오르고 채굴 난이도가 오르면 채굴량이 줄어들어 (채굴자 비용이 증가)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개수가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그런데 최근 헤시레이트를 확인해 보면 최고점을 갱신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매우 하락하여 20K언저리까지 내려온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채굴자의 비용이 매우 높아졌고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현재 채굴자의 채굴비용을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 채굴원가>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 선은 비트코인 한개 채굴하는데 필요한 전기비용, 보라색선은 한개 채굴에 필요한 총비용을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원가는 34,000달러 수준이며 전기비용만 해도 2만 달러 수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 2만 1천달러 수준을 고려해볼때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할 때 마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며 가격이 2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채굴에 필요한 전기비용값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봐야한다. 즉,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빠진다고 생각하면 채굴 동기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해시레이트에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추가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채굴자들이 사업을 접으며 채굴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하게되면 꽤 큰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하락은 관련 투자회사들의 마진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데 그 중심에 비트코인 맥시스트 회사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 스트래티지가 있다. 지난 4월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퐁 레(Phong Le) CFO는 "우리는 약 25%의 담보비율로 대출을 받았다. 마진콜은 담보비율이 50%까지 상승해야 한다. 이론상 우리가 현재 담보로 잡힌 비트코인 중 절반을 빼거나, 21,000 달러까지 BTC 가격이 떨어지면 마진콜이 발생한다. "라고 밝히며 BTC가격이 21,000달러 이하로 내려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어제, 비트코인은 20,846달러까지 폭락을 하며 시장에 이런 회사들의 마진콜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었다.

<business insider>

시장에 우려가 커지자 15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콜 가능성에 대해 “마진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추가할 수 있는 더 많은 담보 자산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문제가 그리 쉽게 지나갈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물론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CEO가 언급한대로 마진콜없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다하더라도 다른 회사들의 상황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 심지어 상황을 아주 긍정적으로 봐서 마진콜을 당한 회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한다고 판단하여 매도를 하는 회사가 늘어난다면 이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악의 예를 들어 만약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중 일부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이를 실적발표를 하는 7월, 시장에 공표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매우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뱅크런'도 시장에 큰 매도 압박을 주고 있다. 1달전 발생한 루나발 폭락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셀시우스 뱅크런까지 현재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매우 차갑기만 하다. 안그래도 거시경제가 수상해 위험 자산시장에서 자금 인출이 늘어나는 판국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니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행렬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금 회수 행렬이 셀시우스와 같은 디파이 관련 시장으로 번진다면 추가적인 뱅크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추가 폭락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셀시우스 뱅크런 이후 비트코인 가격>

6월 16일 새벽에는 FOMC가 있다.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높이 올릴지를 결정하는 날로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꽤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시장은 현재 90% 이상의 확률로 자이언트 스텝(75bp)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달 연준의 파월 의장이 자이언튼 스텝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여전히 50bp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혹시 이날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빅스텝(50bp)인상에 그친다면 어쩌면 가상화폐 시장은 이를 호재로 보고 단기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절이 매우 수상할 때 특히 가상화폐 시장에서 일어나는 작금의 상황들을 볼 때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매우 큰 리스크를 안고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투자에 대해 좀 더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 같다. 셀시우스나 루나와 같은 사태에 크게 휘말리지 않을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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